9월 2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국내 18개 의료기관 심방세동 환자 1,803명을 24개월간 비교한 연구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항응고제를 복용한 군의 뇌졸중·색전증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군보다 90% 낮았고, 주요 출혈은 두 군이 비슷했습니다.
"출혈이 걱정돼 약 복용을 미뤄왔다" 면 이번 결과가 그 판단 기준을 바꾸는 자리입니다.
목차
- 심방세동 항응고제 뇌졸중, 연구는 이렇게 진행됐다
- 뇌졸중·색전증 위험 90% 감소
- 출혈 부작용은 어땠나
- 중간위험, 왜 지금까지 애매했나
- 어떤 약을 쓰나 — 와파린과 NOAC
- 복용 중이라면, 이번 결과의 의미
심방세동 항응고제 뇌졸중, 연구는 이렇게 진행됐다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혈관질환, 고령처럼 뇌졸중 위험 요인이 하나뿐인 심방세동 환자가 이번 연구의 대상입니다.
이 범위를 "중간위험" 이라고 부르며, 지금까지 가이드라인은 이 군에 항응고제를 "고려할 수 있다" 고만 적어 왔습니다.
국내 18개 의료기관에서 모은 환자 1,803명을 무작위로 둘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복용군 902명은 항응고제를, 미복용군 901명은 투여하지 않았고, 24개월 동안 뇌졸중·색전증·주요 출혈·심혈관 사망이 생기는지 지켜봤습니다.
배정을 제비뽑기로 정했기 때문에 두 군의 조건 차이가 결과를 왜곡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이번 결과는 지금까지의 "고려" 권고를 메운 첫 전향적 근거가 됩니다.
결과는 8월 28일 독일 뮌헨 유럽심장학회·세계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습니다.
| 전체 합병증 | 4명(0.44%) — 69% 감소 미복용군 13명(1.44%) |
|---|---|
| 허혈성 뇌졸중·전신색전증 | 1명 — 위험 90% 감소 미복용군 10명 |
| 주요 출혈 | 두 군 비슷 두 군 비슷 |
| 심혈관계 사망 | 0명 0명 |

뇌졸중·색전증 위험 90% 감소
24개월 동안 허혈성 뇌졸중이나 전신색전증이 생긴 사람은 복용군에서 1명, 미복용군에서 10명이었습니다.
미복용군이 10배입니다.
전체 합병증(뇌졸중, 전신색전증, 주요 출혈, 심혈관 사망)으로 묶으면 복용군 4명 대 미복용군 13명으로, 24개월 누적 발생률이 69% 낮았습니다. 심혈관계 사망은 두 군 모두 없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격차가 1%포인트 남짓이라 작아 보이지만, 이는 902명씩 나눈 탓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뇌졸중이 나에게 올 확률이 10분의 1로 줄었다" 는 뜻입니다.
연구를 이끈 정보영 교수는 위험 요인이 하나뿐인 환자도 항응고제 치료가 뇌졸중을 비롯한 주요 임상 사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출혈 부작용은 어땠나
항응고제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인 주요 출혈(뇌·장기 출혈, 수혈이 필요한 출혈)은 두 군의 누적 발생률이 비슷했습니다.
즉 이번 연구 조건에서는 항응고제가 출혈 위험을 뚜렷하게 높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 중 하나는 대상이 "고위험" 이 아닌 중간위험군이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HAS-BLED 같은 출혈 위험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항응고 치료를 시작하지 않거나 중단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고혈압 조절, 약물 조합 점검처럼 고칠 수 있는 출혈 위험인자를 먼저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고, 고령은 뇌졸중과 출혈 양쪽 모두를 키우는 인자라 스스로 판단해 줄이면 안 됩니다.

중간위험, 왜 지금까지 애매했나
기존 가이드라인은 75세 이상이거나 뇌졸중·전신색전증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에는 항응고제를 강력하게 권하지만, 위험 요인이 하나뿐인 중간위험군에는 "고려할 수 있다" 수준으로만 제시했습니다.
남성 기준 점수 1점 구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애매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환자들만 골라 항응고제의 득과 실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가 그 빈칸을 채웠고,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 때 중간위험군 권고가 어떻게 바뀔지가 관건입니다.
개정 일정은 아직 발표된 것이 없습니다.

어떤 약을 쓰나 — 와파린과 NOAC
심방세동의 뇌졸중 예방에는 와파린과 NOAC(다비가트란·리바록사반·아픽사반·에독사반)가 쓰입니다.
국내 심방세동 치료 지침은 금기가 아니면 뇌졸중 예방 효과가 비슷하거나 우수하고 두개내 출혈이 적은 NOAC를 와파린보다 먼저 권장합니다. 대신 NOAC은 시작 전 신기능 평가가 필요하고, 중증 신기능저하에서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흔히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로 대체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예방 효과가 약한 데 출혈 위험은 항응고제와 유사해 권장되지 않습니다.
항응고제를 전혀 쓸 수 없는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고려됩니다.

복용 중이라면, 이번 결과의 의미
이미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이번 결과는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복용을 중단하고 싶다면 이번 결과를 중단 근거로 삼기 어렵습니다.
위험 요인이 하나뿐이라 약 복용을 미뤄온 상태라면, "고려할 수 있다" 가 아니라 이득이 확인됐다는 근거가 생긴 것이니 진료 때 두고 볼 자료입니다.
무엇보다 복용 여부와 약제 선택은 신기능, 출혈 병력,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을 함께 봐야 정해지므로 뇌졸중 예방 지침의 권고 등급만으로 스스로 정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특정 약의 복용을 권하지 않으며, 시작·중단·변경은 담당 의사와 결정합니다.

👉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 중 하나는 대상이 "고위험" 이 아닌 중간위험군이었다는 점입니다
👉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치료 권고 내용 (대한신경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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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숫자는 2026년 9월 2일 세브란스병원 발표 기준입니다. NEJM 원문 공개 후 세부 수치는 다시 확인하세요
- 국내외 가이드라인이 중간위험군 권고를 개정하면 이 내용이 표준 치료 지침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 독감·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연중) 등 심방세동 관련 후속 발표가 나오면 업데이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응고제, 언제부터 먹어야 하나요?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남성은 점수 2점 이상, 여성은 3점 이상이면 권장이고, 남성 1점(중간위험) 구간은 지금까지 개별 판단이었습니다. 이번 연구가 바로 이 구간의 근거가 됩니다. 자신의 점수와 시작 시점은 담당 의사와 정합니다.
Q. 출혈이 무서운데 아스피린으로 바꾸면 안 되나요?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혈소판제는 뇌졸중 예방 효과가 항응고제보다 약한데 출혈 위험은 비슷해 권장되지 않습니다. 대체는 의사가 신기능과 출혈 병력을 보고 결정합니다.
Q. 복용을 이미 시작했는데 중단해도 되나요?
이번 연구는 시작 여부를 비교한 것이고, 출혈 위험 점수가 높다는 것만으로 중단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중단 시 혈전 위험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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